함께 쓰는 CCM리뷰 [리뷰] WOW Gospel 2017 (2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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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인피니스 댓글 0건 조회 11,614회 작성일 17-12-06 11:56본문
부인할 수 없는 CCM의 현실 몇가지가 있다.
아무리 전보다 나아졌다 해도 한국 CCM의 음질은 외국 CCM의 음질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것이 첫 번째다. 아무리 녹음 기술이 좋아졌고, 외국에서 공부한 기사님들이 만지고, 실제 외국에서 녹음과 믹싱을 했다 해도 차이가 난다. 편곡과 연주, 보컬도 마찬가지다. 멜로디를 그대로 가져와 우리식으로 해석해서 연주하고 노래하고 녹음해도 원곡이 주는 감동에는 못 미친다. 기술적인 면에서 떨어진다. ‘우리도 많이 나아졌다!’고 주장하는 분들도 분명 있을 거다. 그러면 나는 이 앨범 <WOW Gospel 2017>을 들려주고 싶다.
또, 한국의 CCM은 외국 CCM의 영향을 받았다는 거다. 우리가 쓰는 현대적인 악기와 장비 모두 외국에서 가져온 것이니 당연한 것일 수밖에 없다. 기타, 드럼, 피아노, 키보드, 마이크 어디 건가? 다 외국 거다. 그들의 곡, 가사, 연주, 편곡, 녹음 다 외국 CCM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 그러니 외국 CCM을 무시할 수 없는 거다.
나는 이번 앨범 <WOW Gospel 2017>을 들으며 외국 CCM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CCM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사인데 외국 CCM은 외국어를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우니 ‘무슨 의미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여러 외국 CCM을 들으면서 목소리에서 가수들의 진심이 느껴졌고, 다음엔 가사를 알게 되면서 가사에 은혜가 되었고, 그 다음엔 음악의 높은 품질에 반하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번 앨범에서 내가 가장 크게 반한 건 코러스의 편곡과 화음이다. 여러 콰이어들이 동원된 듯한 웅장함이 느껴지면서 하나의 음처럼 정확한 화음을 들려준다. 아주 놀랍고 감탄하게 하는 부분이다. 신나는 곡은 뛰어난 연주와 놀라운 편곡으로 몸을 가만두지 못하게 만들어 미칠 정도로 신나게 하고, 잔잔한 곡은 깊고 처연한 곳에 고꾸라지게 하여 나를 무장해제 하게하는 힘이 있다.
이번 앨범 <WOW Gospel 2017>은 CD 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여러 외국 아티스트들의 CCM 앨범들 중에서 가장 좋은 음악을 모아놓았다.
disc 1의 첫 번째 곡 ‘Better’부터 활기차게 시작되면서 ‘우리가 이 정도야!’하며 자랑하는 듯 신난다. 모든 곡이 그렇지만 가사도 어렵지 않다. 나는 <WOW Gospel> 음반을 이번에 처음 들었는데 왜 이름이 ‘Wow’인 줄 알겠다. 듣는 내내 ‘와우!’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팽팽하게 당길 때는 가슴이 터지도록 당기다, 늘어뜨릴 때는 힘을 쭉 빼게 한다. 아주 신기한 앨범이기도 하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컴필레이션’이다 보니 어떤 곡에선 곡의 분위기를 계속 잇지 못하고 갑자기 끊어지다가 전의 곡과 다른 분위기의 다음 곡으로 갑자기 넘어가는 부분이 있다. 하나의 앨범이 아니라 말 그대로 여러 앨범을 듣는 것 같고 그러다 보니 다 따로 논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건 컴필레이션 앨범이 아니고 일반 앨범에서도 종종 있어 이상할 건 없겠지만 컴필레이션 앨범이라고 알고 들어서인지 ‘그러면 그렇지’라고 쉽게 아쉬움을 남기게 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다르게 보자면 높은 품질의 30곡을 이렇게 착한 가격(정가 16,000원)에 들을 수 있다는 건 사는데 망설임이 없게 만든다. 무엇보다 전의 오래된 곡이 아니라 최신의 해외CCM이 아닌가! 분명 한국 CCM 아티스트 중 누군가는 이번 앨범에 수록된 곡을 번안하여 자신의 앨범에 발표할 수도 있다고 본다면 우리는 먼저 원곡을 싸게 듣는 혜택을 누리는 거다. 듣는 이도 나처럼 ‘와우!’하며 놀라고 즐기게 될 것이라 자부한다.
- 글 : 이성구(순전한 나드 출판사, http://mutation0212.blog.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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